구멍 뚫린 바늘로 완성된 주사기
주사기 사용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원후 1세기에 로마 의사 아우렐리우스 코넬리우스 켈수스가 피스톤 주사기 형태의 도구로 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9세기에는 아랍의 외과의사가 유리관을 이용해 주사기를 발명했다고 합니다.
17세기 이전에는 상아, 뼈, 은으로 만든 주사는 관장용이나 요도 주사로 사용했고, 동물 가죽으로 정맥 주사를 놓았으며, 속이 빈 새의 뼈나 새의 깃털 등도 이용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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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주사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주로 요도나 항문 등 인체의 구멍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거나 피부를 절개하고 약물을 넣는 방식이었습니다.
약물을 체내에 직접 넣는 주사기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프랑스 리옹에서 근무하고 있던 프랑스인 외과 의사 '샤를 가브리엘 프라바츠'와 스코틀랜드 의사 '알렉산더 우드'로 각각 피하주사기를 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53년 발명된 이 주사기는 현재 사용하는 주사기와 흡사한 형태로 주사기 겉통(barrel)과 밀대(plunger)는 투명한 플라스틱이었고, 주삿바늘은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약물 투여량을 조절할 수 있는 주입기가 결합되어 있었습니다.
이와같이 속이 비고, 구멍이 있는 바늘을 발명한 것은 1844년 아일랜드 내과의사인 '프랜시스 린드' 였습니다. 린드는 신경통을 진정시키기 위한 약을 이 바늘을 이용해 환자의 피부 밑으로 주입했다고 합니다. 린드가 먼저 바늘을 발명했기 때문에 프라바츠와 우드가 주사기를 발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956년 플라스틱 주사기가 개발될 때까지는 주사기를 사용한 후 소독하고 재사용했습니다. 1946년에 주사기의 겉통과 밀대의 규격이 같은 '유리 주사기'가 개발되면서 대량 소독이 용이해졌습니다. 유리가 고온, 고압의 소독을 견딜 수 있었고, 규격이 같아서 소독 후 몸통과 피스톤의 조립도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주사기는 1956년에 탄생되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약학지 콜린 머독은 유리 주사기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았을 때 환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일회용 주사기 제작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플라스틱 주사기를 개발해 특허를 따낸 후 일회용 무균 피하 주사기, 앰플 타입으로 장착된 주사침, 일회용 자동 백신 주사기, 채혈을 위한 무균 자가 주입 주사기, 반복 투약 가능한 주사기 등 일회용 주사기를 다양하게 변형하고 개발해냈습니다.
머독은 뉴질랜드와 호주 및 여러지역에서 특허를 따냈고, 1970년대 초반, 백신 홀더가 장착된 일회용 자동 주사기는 전 세계에서 특허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주사기가 들어온 것은 1877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부산에 일본이 자국 거류민을 위해 서양식 병원인 제생 의원(현, 부산의료원)이 개원했는데 이때 주사기도 함께 들어왔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제생 의원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문을 연 서양식 의료기관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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